액터스월드 연기교육 수강후기_서재협 수강생

배우라는 꿈은 어릴 적 방학마다 다니던 ‘사다리 연극 놀이’에서 시작됐다.부모님 앞에서 연극을 발표하던 시간이 쌓이며 진로에 영향을 미쳤다. 시간이 지나 잠시 쉬는 때도 있었지만, 영화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영화를 보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에게 자극을 받았고, 덕분에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체대를 다니다 배우가 되고 싶어 학교를 그만두고, 국민대 평생교육원 연기 전공을 하다 군휴학을 했다. 전역 후 학교에 복학하지 않고, 사회인 극단과 동아리 공연을 통해 무대에 대한 갈증을 채웠다. 하지만 집에서 어떤 연습을 해야 발전할지 고민이 생겼다. 독백이나 책을 통한 연습만으로는 기본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배우고 싶어 연기 학원을 찾았다.


액터스월드를 만난 후, 연기는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졌다.
이전에는 대사에 묶여 상대와의 호흡이 꼬이거나, 내 대사가 없을 때 몸이 굳는 경우가 많았다. 액터스월드에서 앙상블 과정을 통해 대사가 없는 순간에도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방법을 배웠다. 특히 Attoc와 차트 메소드는 텍스트에 근거해 전술의 다양성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학원에서 배운 것을 사회인 극단이나 공연에서 적용해보려 했지만, 완벽히 체화되지 않은 훈련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 덕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훈련과 시간이 필요한 훈련을 구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아직 노하우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대본 속 상황을 인지하고 필요한 부분을 찾는 데 자신이 있다. 다만 이를 표현할 때 부족해 평범해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연기하는 모습을 녹화해 의도한 것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 확인한다. 스스로 크게 움직였다고 느꼈지만, 카메라 속 내 모습은 오히려 부드러워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럴 때는 영화나 인터뷰, 주변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을 참고한다. 그 인물의 템포를 따라 해보고, 내가 구축한 캐릭터에 입히면 조금씩 변화가 보인다. 대본 속 상대방의 태도와 내 반응을 놓치지 않고 살펴보는 것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대본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직업이다.
새롭고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표현이 어렵다. 그래서 대본을 통해 인물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을 찾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결국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